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대학교 1학년 매달 부모님께 용돈을 받았고, 휴학하고 거의 2년동안 삼촌 회사에서 일을 했으며, 복학하고는 1년 반동안 학원에서 알바를 했고, 대학원 1년 반동안 골프장에서 일을 했다. 그러니까 온전히 일을 하지 않은 건, 2005년 5월부터 2007년 3월까지인 셈이다. 그간 수입이 들쭉날쭉 거렸고, 등록금과 용돈으로 썼지만...20살때부터라도 무언가 경제적인 목표가 있었더라면...98년부터 2005년 4월까지 10만원씩만 그냥 모았더라도, 원금만 8,800,000원이다. 좀 수입이 됐을때도 있으니깐...이자까지 합하면 돈 천만원 정도는 모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생각해보면 정말 정말 생각없는 돈 씀씀이었다. 한끼 3000원하는 식사를 겁도 없이 매일같이 두끼씩했다. 학교 식당은 1,200원; 그리고 사진찍는답시고, 겁도 없이 아무거나 인화를 벅벅해댔으며...(난사의 결과) 어느새부턴가는 자꾸 옷도 사고 싶어지고, 가방도 사고 싶어지도 그랬다. 그리고 한번씩 목돈이 주어지면 부모님께 헌납해드리기도 서슴지 않았다. 사실, 그 당시 부모님께 드린 돈들은 지금 생각하면 푼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을 모아서 지금 나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면 오히려 더 효도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늘, 순간적인 충동에 못이겨 저지르고 만다. 자꾸만 자질구레한 무언가를 사고 싶어지고...하고 싶어지고.
물론 아예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뭔가 돈에 대한 관념과 목표는 있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우리나라 교육은 아직도 유교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런 면에서는. 상공업을 천시, 즉 물질, 돈을 은연중에 천시하는 것 말이다. 아니라고? 나만 여전히 그 시대에 속박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요즘의 생활은 왕복 버스비 이외에는 돈이 전혀 들지 않는다. 가끔 과자 사먹는 돈 말고; 그래도 인터넷을 하다보면, 아- 저거 갖고 싶다...라는 충동이 안드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나만의 극복방법을 생각해냈다. 뭐냐하면, 사고 싶은 것을 자꾸 보는 것이다. 자꾸 자꾸...그러다보면 그게 눈에 익어서인지...그만 식상하고 만다. 어딘가 흠도 보이고. 그렇게 마음속에서 밀어낸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은 인터넷에 안들어가는 것이다. 크; 좀 더 예쁜 것을 가지고 싶고, 이쁘게 꾸미고 싶고...그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러기에 내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며 또 누리기에는 자격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지는 않았다. 더 좋은 스승이 있는 관계로~ ^^ 그런데 밥먹으면서 읽은 머리말의 큰 글씨가 내 가슴에 비수를 꼿았다. "지금부터 5년간 정말 한 번만 재태크에 미쳐보라.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목표한 재테크를 완성해보라. 바로 그 순간, 여러분의 삶은 마법처럼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모든 것에 목표를 두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 목표를 위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문제가 생기거나 연기되거나 할 때, 자신이 무력해지고 나약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느리게 가는 것보다 멈추는 것을 더 겁내야 한다는 것을...이제는 알 것 같다. 애당초 시작도 하지 않거나, 조금의 상처에 가던 길을 돌아나오는 것...이것을 살면서 더 경계해야 하는 것 같다.